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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판소리 다섯바탕
올해의 국창부터 라이징 스타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은 올해 모든 세대가 판소리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국창부터 젊은 소리꾼까지 아우르는 세 가지 콘셉트로 기획했다. ‘올해의 국창’에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오랜 소리 공력을 가진 원로 명창이, ‘시대의 명창’에는 판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명창이, ‘라이징 스타’에는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이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는 판소리의 스펙트럼을 통해 바탕별 색다른 매력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
왕기석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
왕기석 명창은 셋째 형 故왕기창 명창과 다섯째 형 왕기철 명창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접하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며, 18세부터 본격적인 소리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해성 명창뿐 아니라, 정권진‧박봉술‧정광수‧성우향‧오정숙 등 당대 내로라하는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우며 자신을 갈고닦았으며, 198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30년간의 국립창극단 활동을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왕기석 명창이 이번에 선보일 소리는 ‘미산제 수궁가’다. 여러 유파 가운데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박초월로 이어진 미산제는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더늠과 색을 넣어 재해석한 소리다. 동편제 계보지만 계면조의 창법, 애원조의 성음 등 서편제의 특징이 조화를 이루며,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돋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왕기석 명창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 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이 어우러진 해학과 풍자의 묘미 가득한 ‘수궁가’를 만날 수 있다. 고수는 명고 조용안과 이상호가 맡아 소리의 생동감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