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22
D
-
22

전북 일원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25회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다. 17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화려한 무대 연출보다 관객과 연희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예술의 원형인 ‘판’의 정신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폐막식은 판소리와 산조, 시나위, 굿, 농악 등 한국 전통예술의 여러 갈래를 유기적으로 엮은 상징적 무대로 꾸며진다. 객석 중심의 한 방향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소리와 장단에 맞춰 연희자와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구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 소리 고유의 생명력과 공동체성을 가장 본질적인 방식으로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축인 판소리 무대에서는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명창들이 참여하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차세대 소리꾼들이 꾸미는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이 잇따라 펼쳐진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최소화해 소리꾼의 숨결과 북장단의 울림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전통 기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산조의 밤’에는 박대성·박범훈 명인이 출연해 즉흥 연주의 원형을 선보인다. ‘오늘의 시나위’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이 전통 문법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 음악 세계를 펼친다.
공동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굿과 농악 프로그램도 축제 전면에 배치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보존회의 ‘강릉단오굿’을 비롯해 김소라의 ‘여성농악-안녕, 평안굿’, 고창농악보존회의 ‘만두레 풍장굿’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과거 노동 현장에서 피어난 신명과 연대의 정신을 오늘의 관객과 나누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정수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선조들에게 판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하던 상생과 소통의 공간이었다”며 “화려한 포장보다 한국 전통예술이 지닌 날것 그대로의 감동과 연대의 신명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