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은 공동체 의식과 농촌 사회의 여흥 활동에서 유래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 예술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남녀노소, 계급과 계층을 막론하고 평등과 기원, 이웃과의 평화와 어울림의 가치를 천명하고 예술로 승화해 온 농악을 새롭게 조명한다.
농악이 역사적으로 가져온 함의와 문화예술적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어울림의 미학, 대동의 의미를 되새긴다.
대립과 갈등, 경쟁 속에 놓인 현대인들의 삶을 뒤돌아보는 기회이자 흥겨운 전라북도 대표 농악을 축제기간 동안 매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 남원 농악
남원농악의 기원은 역사적으로 전판이에서부터 확인된다.
소고 홍유봉 명인의 증언에 의하면 현재 부들상모 기량을 그대로 전해준 사람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인근의 임실필봉, 곡성굿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다.
전판이의 기량은 류한준, 강태문, 현재의 류명철에까지 전해지는데 마지막 세대인 류명철은 남원농악의 기량을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원농악은 부들상모 놀이, 채상소고놀이 등의 웃놀음이 화려하게 발달한 점-영산, 미지기굿-에서 다른 좌도농악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음악적인 면에서도 연희자의 자율적인 연주능역을 최대한 발휘하게 함으로써 장소와 시간, 관객의 상황변화에 따른
다양한 공연 텍스트를 구사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별성을 가지고 있다.
즉 남원농악은 웃놀음과 자율적 연주능력, 이에 따른 다양한 무용동작이 어울어지는, 각자의 기량을 최대한 존중하는 굿이라 할 수 있다.
남원농악은 당산굿, 뜳밟이(지신밟기), 판굿으로 이루어지는데 대개 공연은 판굿, 그 중에서도 앞굿으로 이루어진다.
공연자의 입장에 이어 굿거리 장단의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풍류굿,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정형성이 강화된 채굿, 동살풀이의 다양한 변주가 곁들인 진풀이,
‘호호/허허’로 모든 치배를 점호하는 호호굿, 부들상모와 채상소고 웃놀음의 진수를 모아 놓은 영산, 미지기로 구성된다.
마지막 순서로는 악기별 개인놀이로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정오동, 홍유봉, 류명철의 계보를 이은 소고놀이는 다양한 무용동작과 예능이 어우러 진다는 점에서,
전판이로터 내려온 부들상모 놀이는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량을 절묘한 음악구성과 더불어 구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공연 순서: 풍류굿 – 채굿 – 진풀이 – 호호굿 – 영산 – 미지기 – 재능기(개인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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