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판소리, 색다른 매력으로 만나다
명인 명창의 농익은 정통 판소리, 모던한 무대에서 만나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다섯 명의 명인이 출연해 소리축제만의 특별한 판소리 무대에 선다. 최고의 소리꾼들의 숨은 재능과 매력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살아있는 무대.
동초제 춘향가
김세미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가 새롭게 짜서 전승시킨 소리를 일컫는다. 김연수는 현대 상황에 맞게 판소리를 재해석했는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판소리가 ‘극’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한 평생 창극운동에 헌신하면서 그 경험을 살려 판소리의 연극성을 극대화한 판소리를 새롭게 짰다. 그래서 그의 판소리는 대사가 많고, 배역에 따른 대사의 구분이 잘 되어 있다. 판소리를 부를 때도 발음을 분명하게 하고 사실적인 연기에 가까운 너름새를 정교하게 구사해야 동초제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김세미는 외할아버지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고 홍정택으로부터 <수궁가>를 배우면서 판소리의 기초를 닦고, 김연수의 수제자인 오정숙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배웠다. 그러기 때문에 나이로 보면 김연수의 제3세대 전승자이지만, 실제로는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과 같은 제2세대 전승자에 속한다. 따라서 보다 더 동초제의 원형에 가까운 소리를 한다.
동초제 <춘향가>는 정정렬제 <춘향가>를 근간으로 한다. 특히 장단의 경우에는 정정렬이 즐겨 구사하던 엇부침을 극단까지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정정렬의 <춘향가> 뿐만 아니라 다름 사람들의 소리도 아우르고 있으며, 김연수 자신이 창작해 넣은 부분도 많다. 따라서 다른 <춘향가>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길다.
김세미의 소리는 무엇보다도 튼튼한 목과 정교한 너름새를 특징으로 한다. 전력을 다하는 창법으로 상하청을 두루 잘 구사하고, 오래 동안 전북도립창극단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으로 세련된 너름새를 자랑한다. 그래서 현재 전북도립창극단을 대표하는 소리꾼이다.
글/최동현 군산대 교수·판소리 연구가
고수 :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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