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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과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2025전주세계소리축제의 노력은 '만원 관중'으로 돌아왔다. 낮엔 실내, 밤엔 야외 공연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들로 꾸며졌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선 '소리 썸머나잇'을 통해 전통음악과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15일엔 9명의 연희자로 구성된 강릉단오굿 재해석의 '푸너리'가 펼쳐졌다. 흥이 가득한 연희를 통해 '일마다 복이 오는' 소망과 축원을 전달했다. '피리+밴드+호기로운+악동' 이미지를 가진 관악 기악 앙상블 '피리밴드 저클'은 일상 소재를 기반으로 창작한 곡을 통해 관악기들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했다.
스페인 포커스로 기획된 '비구엘라의 민속음악'의 경우 이베리아반도의 풍성한 음악적 유산이 담긴 흥겨운 민속음악을 선보였다. 만체고 기타, 레벡 등 전통 악기와 프라이팬, 항아리 등 일상 도구를 사용해 소박하면서도 신명 나는 소리풍경을 만들어 냈다.
16일엔 순창 금과면 대장마을 들녘에서 불려졌던 '들 노래'를 복원한 '순창농요 금과들소리'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물 품는 소리, 모 찌는 소리 등 선조들의 귀한 소리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으로 전달됐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피아니스트 벵자멩 무쎄의 하모니가 돋보인 '나윤선&벵자멩 무쎄 듀오', 전통음악과 팝 스타일이 버무려진 감각적 퓨전 '서도밴드'의 공연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17일엔 일본 '시부시 치리멘타이코'가 와다이코를 통해 독특한 음색을 가진 다양한 크기·형태 북의 매력을 선사했다. 국악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송소희 씨는 본인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확장해 나가고 있는 면모를 보여줬다.
피날레는 '안은미컴퍼니-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했다. 안무가 안은미 씨는 무대에 올라 전국을 돌며 만난 춤추는 할머니들의 몸짓을 담아낸 기록 등을 통해 몸짓에 대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전북지역 '광복둥이(1945년생)' 할머니들이 전문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동체 정신과 삶에 대한 경의를 전한 공연도 깊은 울림을 줬다.
김희선 소리축제집행위원장은 "올 소리축제는 개막작 '심청'부터 다양한 월드뮤직, 전통음악 등의 해외 진출 플랫폼, 대중성을 잡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