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소리

[전북도민일보]전주세계소리축제 해외교류사업 ‘활발’
관리자 | 2018-10-29 15:10:59 | 86


“소리축제는 예술적 품격과 실천력을 갖춘 유기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만의 음악 기획자 겸 평론가인 린팡이의 평가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최근 몇 년간 이뤄낸 성과를 가장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말로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그의 말마따나, 최근 몇 년 동안 소리축제는 국내외 음악가들의 협업과 확장과 지역 음악가들에 대한 독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와 배려, 그리고 축제 공간의 밀도 높은 구성력까지 전반적인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들과 꾸준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젊은 음악가들과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축제가 끝나도 여전히 소리축제를 뜨겁게 달구며 지역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전라북도의 자랑이자 무형문화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와 방화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명인이 타이완의 ‘아시아태평양전통예술축제’에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닷새에서 엿새 동안 현지에 체류하면서 공연과 타악 워크숍, 설명회 열고, 전시와 부채 제작 과정 시연까지 선보이며 전라북도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과 저력을 세계 무대에 뽐냈다.

 이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지난 2015년 MOU를 맺은 타이완 국립전통예술중심이 매년 한국 공연예술단체를 초청하고 있는데 따른 성과 중 하나였다.

 타이완과의 협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리축제는 국립전통예술중심에 이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국립가오슝아트센터와 3개년 동안 예술가교류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개관한 이 대규모 공연장에서는 ‘코리안 포.커.스’라는 타이틀로 시리즈 공연을 연다. 이 무대에서는 역대 소리축제 프론티어 KB소리상을 수상한 이나래와 듀오 벗의 초청공연과 대만 전통음악들과 즉흥음악 마스터 미연&작이 함께 만드는 협업공연을 11월초에 선보이게 된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과의 협업인 ‘레드콘음악창작소’ 사업을 통해서는 지역 음악가들에게 해외 음악가들과의 협업기회를 제공하고 성과도 올리고 있다. 음악창작소의 참가단체인 기악프로젝트는 11월 중에 중국 ‘재즈임프로바이즈미팅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소리축제는 올해 개막공연에 판소리와 플라멩코 협연을 쇼케이스 무대로 첫 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은 것에 힘입어 현재 네덜란드 ‘플라멩코 비엔날레’와의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 중심의 시선에서 아시아의 위대한 음악유산을 현대적으로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제안한 ‘문화동반자 사업(아시아소리프로젝트 레지던시)’ 역시 지역의 젊은 음악가와 아시아 음악가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안겨줬다.

 이 밖에도 프랑스 ‘바벨메드 쇼케이스’, 일본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세계 음악축제와 마켓에 한국 전통음악가들을 소개하면서 그 지평을 넓혀왔다.

 이처럼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소리축제의 해외교류사업의 발걸음은 도제식으로 전승하는 일에만 매몰돼 급급했던 전통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같은 경험들이 더해져 젊은 음악가들이 미래의 전통을 세워가기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한지영 소리축제 프로그램팀장은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체제 이후, 아티스트로서 그를 신뢰하고 있는 해외 여러 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소리축제는 타이완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의 네트워크 확장과 교류에 집중하면서 동등한 위치에서의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팀장은 “아시아권을 선호한다기 보다는 유럽보다는 문화적 차이가 나지 않고, 거리도 가깝고, 관객층의 선호도 등의 면도 아시아의 파워와 계층이 두텁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면서 “유럽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아시아끼리 힘을 합쳐 진면목을 보여주게 되면, 반드시 또 다른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