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소리

[조선일보] 전주 소리축제 오늘 개막… 서예비엔날레 10월 1~30일
관리자 | 2011-09-30 19:33:01 | 1913

[호남] 전주 소리축제 오늘 개막… 서예비엔날레 10월 1~30일

 

2011.09.29 23:03 김창곤 기자 cgkim@chosun.com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9/2011092902545.html

 

 

소리와 서예는 전북이 내로라하며 어디에든 내놓을 수 있는 한류 문화예술 자산. 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제전이 그 본고장 전주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제11회 전주세계소리축제(30일~10월 4일)와 제8회 세계서예비엔날레(10월 1~30일)가 전주 소리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옥마을과 전북의 주요 전시장들에서 진행된다. 기울고 있는 두 장르 저변의 영역을 되찾아 대중이 누리게 하면서 이를 세계로 뻗는 생활문화 예술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세계 소리로 UpGo 놀자'

소리축제를 현대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행사로 만들자는 의지는 축제 조직위가 지난 4월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씨와 프로듀서 김형석씨를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드러냈다. 축제는 본격의 소리를 추구하면서, 한편으로 퓨전과 크로스오버 등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공연들을 소리문화전당과 한옥마을에서 하루 60차례 안팎씩 이어간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연의 한 장면. 올해는 박칼린-김형석씨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소리의 본격을 추구하되 이를 젊은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 퓨전 공연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본격의 소리마당으로는 소리 명인들의 '광대의 노래'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옛 소리로의 초대' 등이 준비됐다. '광대의 노래'에선 안숙선 등 명창·명무·명고 12명이 릴레이로 경지에 오른 소리를 펼쳐 보이며, '판소리 다섯바탕'에선 전인삼 등 짱짱한 중견들이 그 대를 잇는다. '옛 소리로의 초대'는 고음반 감상회로 작고한 명창의 소리를 듣고 이를 젊은 소리꾼이 재현한다.

신세대를 위한 퓨전공연으로 '소리프런티어'와 '김형석 위드 프렌즈' 등이 이어진다. 소리프런티어는 소리를 월드뮤직으로 만들기 위한 경연으로 10월 1~2일 이틀간 전주 향교에서 열리며, 국내 창작국악밴드 9개 팀이 참가한다. '김형석 위드 프렌즈'는 퓨전 밴드로 대중가요와 국악을 어울리게 한다.

올해 소리축제는 30일 오후 7시 소리문화전당에서의 개막공연 '이리 오너라 UpGo 놀자'에서 그 기획의도를 압축해낸다. 4막으로 나눠 선사(先史)에서 현대 대중음악·랩·힙합까지 소리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우리 소리 대중화를 위한 새 코드를 찾고자 한다. 한옥마을 체험·공연시설을 가족단위 소리축제장으로 운영, 소리배움터·거리퍼레이드·풍물공연 등을 이어간다.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수궁가와 흥보가는 '소리투어'로 1~2일 고창과 남원을 찾아 펼친다.

미국·인도·남미·스페인·호주 등 해외 8개국의 보컬과 밴드까지 합쳐 축제에는 190여 단체 1600여명이 참가한다. 다양한 음악동호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소리프린지' 공연까지 50여 프로그램에 걸쳐 301차례의 공연이 이어진다.

'역동', 살아 움직이는 서예

한글 자모로 만들어 쓰고 있는 글자는 몇이나 될까? 초·중·종성을 조합해 모두 1만1172자이다. 이들 글자들이 붓글씨로 한곳에 모여들었다. 작가 784명이 14~15자씩 써내려가니 폭 2m, 길이 30m의 대작이 됐다.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폭 병풍 3벌에 담아 '한글 1만1172자' 전이라 하여 소리문화전당 전시장에서 10월 한 달 동안 전시한다.

한글 초·중·종성을 조합해 만들어 쓰고 있는 글자는 모두 1만 1172자이다. 작가 784명이 이들 글자를 14~15자씩 써 폭 2m, 길이 30m의 대작이 됐다.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선보인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역동(力動)'이다. 비엔날레 총감독인 이병기 전북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 축전으로 서예가 지닌 생명성과 역동성, 음악성과 조형성을 현대 취향에 맞춰 분출시키는 전시들로 27개 행사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비엔날레는 1일 오후 2시 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이같은 주제에 맞춰 서예를 음악과 춤, 영상과 무대에서 어울리게 하는 필가묵무(筆歌墨舞) 공연으로 개막한다.

테마 전시인 '세계 서예의 역동성'전엔 동아시아와 구미 등 해외 작가까지 모두 376명이 서예·전각·문인화·서각 등 작품을 출품했다. 서예의 경우 네 가지 색상의 한지에 한글과 한자, 다양한 외국문자를 쓰게 해 세 작품을 한 세트씩으로 묶어 전시한다. 작품들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어울리면서 서예는 생동감 넘치는 추상화를 이루기도 한다.

'서예로 쓴 간판과 책표지, 상표전'에는 '샘터' '현대문학' 표제와 '종근당'의 상표 등으로 접해온 실용 서예작품 40점을 만날 수 있다. 서예 실용화의 흐름은 서예가 지닌 심리 치료 효과를 보고하는 '서예치료사례전'과 서예를 공예 등 생활용품에 적용한 '생활과 실용, 디자인 서예전'에서도 접할 수 있다.

비엔날레는 '명사(名士)서예전' '해외동포서예가초대전' '비엔날레공모전'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 '탁본체험' '나도 서예가' 등 부대행사를 열어 재미를 더해준다. 전북예술회관과 국립전주박물관도 갤러리가 되며 도립미술관, 군산·익산·남원문화예술회관의 지역 서예가 초대전까지 작가 1657명이 작품 1653점을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