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소리

[전북도민일보]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관리자 | 2011-09-30 20:56:55 | 1643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2011.09.29 김미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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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 조직위원장

올 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한(58) 조직위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지난 10년의 역사를 디딤돌로 다시 새 출발을 다짐하는 11주년의 축제 판을 푸지게 꾸려내다 보니 이것저것 챙길 일도 많았다. 문화·예술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 수장으로 얼마나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어갈지 모르겠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보다 낮은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이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김한 호가 이끄는 소리축제의 결론은 예술성과 대중성의 의미는 물론 즐거움을 살린 축제, 우리소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축제다. <편집자주>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오셔서 즐겨주시고 우리소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리축제의 수장을 맡아 조직을 꾸리고 정비하는데 만도 짧은 시간이었다. 축제를 앞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바람은 단 하나. 최선을 다해 올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대승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리축제를 바라보고 지지해주는 팬 층이 두터워지길 기원하는 마음이다.

기존 예술감독을 대신해 집행위원장 체제를 구축해 축제 프로그램의 구성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한편, 조직위원장으로서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일에 주력해온 만큼 준비는 끝났다.

“전통국악과 퓨전, 크로스오버, 월드뮤직과의 교류 등 소리축제의 컨셉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지역의 경쟁력이기도 하죠. 소리축제는 그런 점에서 ‘소리’를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만들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정착시키는데 큰 구심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의 필요조건인 ‘대중성’이 올 축제에서 유독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산이 변하는 세월 속에 그 지향점을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즐기는 소리축제여야만 한다는 것. 소리축제는 국악에 대한 학술적 탐구의 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칼린, 김형석 집행위원장의 선임 역시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대중성 확보와 홍보 측면에서도 그 두 사람의 파급력은 확실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소리를 소재로 축제를 만들었던 그 의미는 물론 즐거움까지 두 가지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그리고 예술성과 대중성의 동시 확보라는 숙제를 한 단계 풀어낸 그런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올 축제는 총 50개 프로그램에 걸쳐 189개 단체가 참여해 하루 평균 8회 이상의 공연이 펼쳐진다. 프랜지공연까지 합하면 총 301회 공연, 1616명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동원되는 규모로, 최고의 무대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는 스타 집행위원장들이 꾸리는 개막공연이나, 김형석 with frends, 폐막공연의 인기가 높은 추세. 예매보다는 현장구매가 월등히 높은 소리축제의 사정상 축제 시작 후, 관람객 수용여부가 축제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전통을 지켜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전통의 깊이를 더한 프로그램으로 ‘광대의 노래’, ‘판소리다섯바탕’, ‘고음반감상회’ 등을 준비했다. 특히 올 ‘판소리다섯바탕’ 무대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열리던 전주 학인당과 판소리 유적지인 고창 신재효 고택, 남원 박초월 생가 등 유서 깊은 현장에서 진행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우리소리를 뿌리에 둬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공연장찾아오는 분들이 적어 정통 국악 프로그램들이 다소 약세인 것이 아쉽다”며 “전통과 소리의 고장인 전북의 힘을 도민 관객들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음과 머릿속으로는 소리축제가 전통과 우리소리를 소재로 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관람하러 올 때는 그 공연을 보지 않는 것이 소리축제의 딜레마다. 이 간극을 해소하는 원년이 바로 올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전통판소리와 국악으로 관객을 모으고 티켓을 파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해 15만명에서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죠. 좀 더 재미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자체의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지역 축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능동적인 경영 전략을 세우는 일. 우리 소리도 대중화하는 작업을 통해 훨씬 젊어지고 재미있어질 수 있단다. 그것을 소리축제에서 보여주고 만들어간다면, 축제가 지닌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는 그 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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