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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통 15호]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우승…불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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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잔디밭에서 소풍같은 파티형 콘서트로 진행


한옥마을 향교에서 이틀에 걸쳐 펼쳐진 파티형 콘서트이자 음악경연잔치,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의 우승팀이 드디어 가려졌다. 과감한 실험정신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창작국악팀 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전문가와 관객 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1등 KB 소리상에 선정된 팀은 ‘불세출’, 2위는 Band Aux에게 돌아갔다.

한옥마을 향교에 위치해 고즈넉한 가을 밤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소풍에 온듯한 기분이었다는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불세출은 탄탄한 연주실력을 기반으로 전통음악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한국음악을 지향하는 팀이다. 전통의 흥과 호흡을 버무려 내는 것이 이 팀의 특기.

불세출은 순수한 국악기를 중심으로 국악기의 특성을 잘 부각하고 한국적 월드뮤직의 신선한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위인 AUX는 춘향가에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신·구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냈다고.

윤중강 심사위원은 “올해 출연진들의 전반적 수준은 기존보다 높아진 가운데 한국 음악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기존의 퓨전국악의 상투적 음악 표현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발전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전통음악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심사결과는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심사결과 70%, 관객심사단의 심사결과 30%의 비율로 합산 됐다. 전문심사단은 윤중강 국악평론가, 김희선 국민대 교수이자 국악 이론가, 그리고 마틴 후버스 네덜란드 라사센터 프로그램 디렉터가 참여했고 관객심사단은 만 17세 ~ 57세의 국악전공자 및 국악전문가, 클래식 연주가, 작곡가, 밴드연주가, 교사,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30여 명이 심사를 맡아줬다.

불세출’의 리더 김용하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1등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통음악의 레퍼토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또다른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마지막 곡 ‘다스름’은 수개월 동안 공들인 레퍼토리로 경기도당굿 장단을 기본으로 시나위 편곡을 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과 평가가 좋아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또한 “악기가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어느 팀보다 고민하고 있으며 악기의 장점을 다양하게 끌어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부컨트리 음악의 진수를 만난다! …얼스 스트링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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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컨트리 음악 ‘Bluegrass'의 ’흥‘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 펼쳐진다.
버클리 음대 출신의 젊은 뮤지션 네 명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얼스 스트링 밴드. 이들이 팝, 힙합, 록도 아닌 진짜 ‘미국 음악’을 전하러 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컨트리 음악의 일종인 Bluegrass. 그루브에 기초한 미국의 전통적인 하모니를 통해 국경을 초월해 모든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얼스 스트링 밴드의 목표다. 낯설지만 특별한 웨스턴 음악 양식의 진수를 경험하게 해 줄 얼스 스트링 밴드와의 만남, 놓치지 말고 잡으시길 권한다.

(얼스 스트링 밴드는 매년 미 국무부에서 문화외교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The Rhythm Roa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 한국에 온다.)

아나야 <아나야 시즌2 Flying Anaya> / 수자나 바카

평행선이 맞닿다…동·서양 음악의 만남 - 아나야 <아나야 시즌2 Flying Anaya>


아나야의 공연은 한마디로 ‘평행선의 맞닿음’이었다.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조화로움’의 미학이 느껴졌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창법에서 비롯되는 목소리, 악기 등 각자의 음악적 요소가 서로를 받쳐 주며 신선함과 그 깊이를 더했다.

가요, 민요, 랩. 언뜻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리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 전혀 이질감 없이 섞이는 모습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서양 발성의 목소리로 풀어지는 우리네 선조들 이야기, 현대적 해석을 곁들인 민요 보컬은 신선함을 넘어 짜릿하기까지 했다. 압권은 민요와 랩이 서로 주고 받는 부분. 무엇이 서양음악이고 무엇이 동양의 음악인지 듣는 내내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나야의 공연에서는 스토리 텔링이 주요 요소를 차지한다. 주제별로 묶어 전하는 노래 속 가사에는 삶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사랑이 있고 한이 있고 서러움과 해학이 담겨 있었다.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우리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공연 내용을 설명해주는 멘트도 리듬 속에 녹아 내려 풀어졌기에 공연의 흐름을 끊지 않고 더욱 흥을 돋우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었던 대금의 몽환적인 느낌, 대서사시와 같은 웅장함 등은 마치 여러 주인공이 등장하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 혹은 오페라나 뮤지컬을 보는 듯 하였다. 특히 대금과 기타의 합주에서 대금이 멜로디를 이끌고 기타 연주가 그 뒤를 받쳐주는 모습은 마치 피아노 연주곡에서 왼손과 오른손 연주가 어우러져 하나의 곡을 완성해 내는 듯 자연스럽고도 신선했다.

월드뮤직, 이는 서양의 낯선 음악만을 칭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 음악도 서양의 음악과 만나 멋진 한국적 월드뮤직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사실. 동․서양의 음악이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결합하여 서로 채우고 나누며 하나가 되는 모습은 마치 절대 닿을 수 없는 평행선의 끝이 맞닿는 것과 같은 짜릿함을 주었다.

한 시간의 공연이 아주 ‘잠깐’처럼 느껴졌던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by 소리천사 국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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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감동의 음악…수자나 바카


빨간 천을 두르고 맨발로 무대에 걸어 나오는 한 여인. 그녀는 페루의 문화부장관이기 이전에, 마음으로 대화하는 음악의 마술사였다. 이제는 전설이 될 수자나 바카. 페루의 음악전통과 아프리카의 음악전통을 결합한 ‘아프로 페루비안’ 음악을 부활시킨 그녀의 꿈같은 무대에 다녀왔다.

수자나 바카의 공연은 한마디로 ‘라틴아메리카로의 여행’이다. 고혹적인 바이올린 연주 시점에서는 남미의 정열에 푹 빠져들다가 아름다운 연인들에게 전하는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금세 낭만적인 해변으로 옮겨 온 듯 하다. 나른한 석양을 느끼며, 모래 해변 위에서 파도와 함께 춤추던 그녀는 곧 시녀로 있었던 한 여인으로 변한다. 수자나 바카와의 여행은 계속된다. 페루를 위한 노래를 부를 때는 행복한 표정을 하더니, 아프리카의 여왕을 노래할 때는 부드럽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은 강렬함을 내뿜는다.

수자나 바카는 ‘라틴아메리카로의 여행’을 소개만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은 어느새 그녀가 이끄는 마력에 빠져 여행의 주인공이 되어 간다. 관람객의 박수로 박자를 맞추고,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탄다. 각자 2개 이상의 악기를 다루며 매력적인 코러스까지 더하는 밴드는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수자나바카와의 여행에 푹 빠질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수나자 바카, 그녀의 무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그녀의 언어에서는 이질감을 느꼈을지라도 그녀의 음악이 마음에 와 닿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마음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 한 나라의 문화부 장관인 그녀지만, 또한 아티스트인 ‘수자나 바카’가 우리에게 남기고 가는 선물이다.


by 소리천사 김상훈, 이세진

소리축제를 찾아준 사람들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리 오너라 Up Go놀자’의 뜨겁고 찬란했던 현장을 찾아준 관람객들. 그 빛나는 얼굴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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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마케팅팀 소리천사

오늘의 날씨 &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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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려했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 올해 소리축제는 기간 내내 날씨 맑음, 쾌청! 오늘도 역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최저기온 6도 낮 최고 기온 21도, 다만 일교차가 심하니 낮에 오셔서 밤 야외 공연까지 즐기실 분들은 옷차림에 유의해 주시길.

오늘은 소리축제 마지막 날. 어린이 소리축제-키드존을 방문하실 관람객들은 ‘매직마임과 버블쇼’, ‘모악 풍물공연’등 화려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니 반드시 카메라를 준비해 가길 권한다. 특히 판소리 스토리 상자의 조형물 세계가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할 것이다.

축제가 끝나는 날, 아쉬움도 한 가득이다. 허전한 마음 가득 채워줄 깜짝 놀랄만한 ‘대동놀이’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니 저녁 식사 후, 즐길 준비 단단히 하시고 소리문화의전당으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