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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소리

[르몽드]한국의 전통 판소리의 부활 - 젊은 예술가들의 주도 아래 한국의 판소리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필립 메스메르(Philippe Mesmer), 르몽드 도쿄 특파원
관리자 | 2017-11-01 16:52:49 | 36

한국의 전통 판소리의 부활

- 젊은 예술가들의 주도 아래 한국의 판소리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필립 메스메르(Philippe Mesmer), 르몽드 도쿄 특파원

         


한국에서 판소리는 전통과 동의어이다. 그 이름의 유래는 «광장» 또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뜻하는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져 만들어졌는데 1964년에 한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판소리는 19세기에 발생하여 꽃을 피운 이래 여러 세대에 걸쳐 구전으로 전승되고 있는데 전통 타악기인 장구가 반주를 한다. 이 장르는 오랫동안 주로 장/노년층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왔으나 근자에 이 판소리 애호가 층이 젊어지고 있다: 젊은 연주자들이 현대적인 음악과 섞거나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들을 환기시키는 주제들로 노래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 가수 송봉금이 창단한 그룹 모던 판소리는 재즈스러운 선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 판소리는 원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므로 더 풍부한 표현을 위해 연주자 자신의 감성을 덧보탤 수 있다 »고 말한다. 그녀가 노래하는 내용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기피 행태나 자녀를 낳지 않는 등의 삼포세태 이야기이거나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장르를 쇄신하다
금수저라는 곡을 통하여 송봉금은 계급화된 한국사회와 재벌가를 조롱하기 위해 판소리를 이용한다. 그녀는 모든 실험에 문을 열어놓고 보이밴드BTS같은 상업적 음악을 하는 케이팝 스타들과도 함께 노래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번 축제에서 변진섭이나 유태평양이 그랬던 것처럼 송봉금도 연주 시간이 긴 전통 판소리 한바탕 보다는 짧은 형태의 판소리를 기획함으로써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애쓰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케이팝의 관객이 몰려들진 않겠지만 그녀의 새로운 판소리가, 적어도 껄껄한 목청으로 긴 시간 노래하는 음악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젊은 전통애호가들을 유인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 전주 태생인 그녀가 이 판소리를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주는 판소리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가봐야 할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 가옥들과 경기전을 품고 있는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는 2001년부터 매년 9월말에 개최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하여 이 무형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다.
 
저명한 퍼커셔니스트이자 축제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구상은 실험성을 장려하는 전통의 근간을 흔들어보자는 것이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편곡한 작품과 전통 그대로의 음악적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한다.


윤진철 판소리 명창은 적벽가를 불러 관객을 매료시켰는데, 적벽가는 14세기 중국의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의 한 부분을 판소리로 만든 작품이다.

그밖에 그리스의 코다이스앙상블 팀과 협업 작품을 선보인 소리꾼도 있었고 유태평양은 프랑스의 라티팡파르팀과 협업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이 모든 실험은 전통의 경계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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